공공사업의 실행기관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에 농업·먹거리 사업과 관계 없는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출신이 내정된 것과 관련, 경기도 농어업·먹거리계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12일, 언론을 통해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으로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출신 최창수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내정한 사실을 발표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친환경학교급식 운영기관이자 경기도 농어업·먹거리 정책 실현의 중간지원조직으로서 공공사업의 실행기관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 농어업·먹거리 시민사회 단체는 이러한 공공기관장으로 거대 공룡 금융그룹의 계열사이자, 보험사 사장인 최창수 전 대표이사가 내정된 것은 민선8기 경기도 지속가능 농어업 먹거리 정책의 방향성이 상실될 우려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에 입장문을 통해 3월 22일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의회의 검증을 촉구하는 한편,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최 내정자의 행보를 지켜볼 것임을 밝혔다.
다음은 경기도 농어업·먹거리계 입장문 전문
경기도 공공먹거리사업을 주관하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신임 원장에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에 대한 경기도 농어업·먹거리계 입장
지난 12일 경기도는 신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으로 최창수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인사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에 경기도 농업·먹거리 시민들은 친환경학교급식 공급사업을 비롯한 경기도 공공먹거리사업의 실행기구 격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 도민의 먹거리기본권 실현에 대한 어떠한 활동 경험도 없는 보험회사 사장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소속으로 농협이라는 마크만 달고 있을 뿐, 농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계의 공룡들과 똑같은 금융그룹일 뿐이다.
최 내정자는 NH농협손해보험의 손실을 줄이고 이윤을 늘려 경영실적을 올린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데 이 경영실적이란 것이 과연 농업과 농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면밀하게 평가해 보아야한다.
NH농협손해보험의 사업 중 유일하게 농업과 관련이 있는 것은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한다는 것인데, 정책보험의 취지가 무색하게 보상기준을 낮추거나, 재해농작물의 손해산정을 최대한 적게 잡아 농가보상액을 줄이는 등 오로지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 위주로 운영하며 농업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렇듯 농협중앙회 금융지주의 이윤을 위해 일해왔던 인물이 과연 이윤추구와는 무관한 도민 먹거리 공공성 강화, 농업·농민의 공적 기능과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공기관의 장으로서 그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경기도 농업·먹거리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최 내정자가 경력이 충분치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내정자 신분을 내려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윤을 창출하는 수익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도민의 세금인 경기도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최 내정자가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출신으로 지금까지 해온 일과는 정반대되는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공공기관인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22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과연 최 내정자가 경기도민의 먹거리기본권을 수호하고, 경기도 농어업·농어민을 위해 헌신할 인물인지 철저히 검증하길 바란다.
최 내정자는 만에 하나 진흥원장으로 임명되어서도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보험회사 사장의 가치관과 경영방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민선8기 농정방향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농어업·먹거리시민의 거센 반발과 저항에 부딪혀 본인의 경력에 크나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경기도 농어업·먹거리 정책과 사업이 경쟁과 이윤추구의 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 내정자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
2023년 3월 21일
경기먹거리연대, 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참여농정포럼, 참교육학부모회경기지부, 전농경기도연맹,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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